결론만 말하자면,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즐기기 위한 대표적인 물건이 기계식 시계입니다.
기계식 시계는 크게 오토매틱(사람의 움직임을 동력으로 사용해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과 매뉴얼(크라운을 수동으로 돌려서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있습니다. 오토매틱을 사용할 경우 자동으로 시계에 에너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함을 얻을 수 있지만, 대신 기계의 복잡도가 올라가서 시계의 두께나 내구성이 매뉴얼 방식에 비해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기술이 하나의 시계에 도입될 수 있는데, 뚜르비용(중력에 의한 시간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 퍼페츄얼 캘린더(자동으로 일자, 날짜 등을 계산해 주는 장치), 크로노그래프(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장치) 등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내용을 통해서 우리는 시계를 통해 기계 공학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시계에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이 중에는 스테인리스 스틸(흔히 말하는 스뎅), 티타늄, 골드(화이트, 옐로, 로즈 등), 플래티넘(백금), 카본 등 엄청나게 다양한 재료가 사용됩니다.
500년 전의 철 가공 기술과 현재의 철 가공 기술이 다르듯, 고급 시계에 들어가는 스테인리스 스틸은 우리가 여타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과는 많이 다릅니다. 특히 롤렉스의 경우에는 자칭 '오이스터스틸'(904L)이라는 스틸을 사용하는데, 904L 스틸 제품군에 속하는 오이스터스틸은 롤렉스에서 특별히 개발한 합금으로 첨단 기술, 항공, 화학 등 탁월한 내부식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특수 소재입니다.
골드나 플래티넘은 현실에서 자주 접할 수 없는 소재이지만, 더더욱 최신의 재료공학 기술을 도입하여 최고의 재료로 가공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리소스를 투자합니다. 롤렉스 GMT 마스터2의 경우, 세라크롬 베젤에 2개의 색상을 입히기 위해서 설명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들이 들어가는데 이 이유는 아래 유튜브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 GMT 마스터2의 세라크롬 베젤(특히, 펩시)는 만들기 어려운가?
좌우대칭, 역사 깊은 문양들,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소모되는 디테일들, 최고급 가죽 등 아름다움을 위해서 모든 리소스를 쏟아붓는 것이 최고의 시계 브랜드들입니다. 그중에서도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리차드밀 같은 브랜드는 미적 아름다움을 위해 많은 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딱 봐도 아름다운 모델들이 많습니다.
또한 많은 기계식 시계 브랜드들은 수요를 반영하여 공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브랜드가 파텍필립, 롤렉스, 오데마피게, 리차드밀 같은 브랜드들인데요. 파텍필립은 몇몇 제품은 10피스 아래로 극극 소량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파텍필립을 소유하고자 하는 최상류층에 어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최상류층은 얻기 어려운 물건을 꾸준히 소비하고 있습니다) 롤렉스는 데이토나 같은 모델들의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여서 희소성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오메가는 정기적으로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여 강제로 희소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계를 통해서 기계공학, 재료공학을 즐길 수 있고, 구하기 어려운 모델을 통해 본인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낼 수 있고, 종종 시계의 미적 아름다움을 보면서 시멍(시계를 보면서 멍을 때림)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파텍필립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영상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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